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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빨라진 더위에 초대 받지 않은 손님 : 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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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높아지고 이른 더위와 함께 찾아온 질환이 있습니다. 6월을 정점으로 9월까지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입니다. 최근 온라인 판매한 축산물에서 식중독균, 대장균이 적발되었다는 뉴스기사를 접했는데요? 경미한 불편함에서 심각한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복통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 복통

식중독이란?

식중독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질환입니다. 소장,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장염'이 음식물 섭취로 인해 발생했을 경우, 장염이라는 명칭과 식중독을 혼용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나 화학물질이 식중독 원인이 됩니다. 그중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이자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의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에 의한 독소형과 세균 자체로 인한 감염형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의 원인 및 증상

식중독의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등의 소화기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독소나 세균이 음식물과 함께 체내로 들어오면 우리 몸에선 이를 신속하게 배출하기 위해 구토, 설사, 복통의 증상이 타나납니다. 독소가 소화관의 위쪽에 있는 경우는 구토,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경우 설사를 통해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또한, 세균이나 독소가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전신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독소형 식중독은 독소가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아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어 들어가면 소화기 증상과 함께 전신 발열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일부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킬 기도 합니다.

다음은 식중독 원인별 증상입니다.

 

1. 세균감염

살모넬라균, 대장균, 캄피로박터 리스테리아와 같은 세균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식중독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발열, 탈수 등이 있습니다. 

 

2. 바이러스 감염

노로바이러스 및 A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킵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이 붐비는 장소나 오염된 물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피로 등이 있습니다.

 

3. 기생충 감염

크립토스포리디움 및 지아르디아와 같은 기생충은 음식과 물을 오염시켜 심각한 위장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독소

Staphylococcus aureus 및 Clostridium botulinum과 같은 특정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독소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증상은 경미한 위장 장애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다른 복통과 식중독 증상의 차이점

복통의 원인은 수없이 많아서 통증 양상만으로 식중독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 복통 질환을 감별할 때는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복부 초음파 및 CT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과 식중독을 구별할 땐 통증 양상보다는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했거나, 구토, 복통, 설사가 거의 동시적으로 급속히 발생했다는 사실이 감별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민성 대장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은 배변 후 조금 편해지지만,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 및 설사는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식중독의 치료법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한 상태여서 곧바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차적 치료로써 구토 및 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수액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보다 흡수가 빠르므로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후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설사가 심한 상태라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 지시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 치료시 주의할 점

먼저 설사를 한다고 무조건 금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위장에 위치한 장상피세포는 2~3일만 음식을 공급하지 않으면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이 적절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구토는 위장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방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 내는 반응이므로 약제를 잘못 사용하면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식중독에 특히 주의할 사람

보통의 면역력과 체력을 가진 사람은 식중독에 걸려도 자연 치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는 식중독에 걸리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합니다. 특히 고령인 경우에는 식중독 이후 제대로 식사를 못하고 미음, 죽 등으로 대체하면서 근육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소화불량과 복통의 반복으로 이어지며, 심지어 호흡기 질환등 다른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고령인 경우에는 식중독 이후 수액 치료등을 고려해야 하며, 처음 1~2끼는 미음, 죽을 먹고 조금 회복됐을 때는 일반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실천방안

1. 안전한 식품 취급

식품을 다룰 때 철저한 손 씻기를 포함한 적절한 위생 관행이 중요합니다. 날 것과 익힌 음식을 분리하여 보관하고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도마와 주방기구를 사용합니다.

 

2. 올바른 식품 보관

상하기 쉬운 식품은 즉시 냉장보관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합니다. 유통기한을 지키고 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미련없이 버립니다. 식품을 통조림으로 만들거나 보존용기는 식기세척기의 살균기능을 이용하거나 끓는 물에 소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풀어 오르거나 손상된 캔에 들어 있는 음식은 섭취하지 말고 버립니다.

 

3. 적절한 조리온도

음식에 해로운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적절한 온도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육류, 가금류 및 해산물의 익힌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식품 온도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안전한 물과 원재료 사용하기

깨끗한 물을 섭취해야하며, 과일과 채소를 철저히 세척하고 날달걀이나 덜 익힌 계란, 고기 또는 해산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고위험 식품에 대한 인식 

우유, 치즈, 주스를 포함하여 날 것 도는 살균되지 않는 제품을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도 조절이 어려울 수 있는 피크닉, 캠핑등에서 고위험 식품을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환절기 때에는 음식 관리에 방심하기 쉽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나들이나 캠핑등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데, 이때 음식은 냉보관할 수 있도록 하며 상온에 2시간 이상 음식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나이 든 환자 분들 중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우려하여 식사량을 줄이거나, 한 끼를 가볍게 간식류로 드시는 경우를 많이 접하는데, 체중과 체지방이 줄어들면 체력도 함께 저하되어 식중독에 쉽게 걸릴 수 있고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고령자의 경우는 평상시 식사량을 일부러 지나치게 줄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중독은 적절한 지식과 예방 조치로 피할 수 있는 불행한 질병입니다. 안전한 식품 취급, 보관, 준비를 실천함으로써 오염된 식품과 관련된 불편함과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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