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동물병원에 있는 러시안블루를 보고 너무 귀여워서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분양을 받아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저와 같이 평소 인터넷 사진으로만 고양이를 보고 마냥 귀여워 무작정 고양이를 분양(입양)하려는 분들을 위한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5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고양이를 돌보기 위한 충분한 시간
고양이를 돌보는 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의 아침루틴은 정말 바쁜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피하수액을 줄 준비와 유산균 준비, 습식사료 및 건식사료 준비, 물갈이, 화장실 청소로 시작을 합니다. 출근 전에 이많은 일들을 수행하는 건 쉽지 않고, 이것이 하루이틀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평생 동안 함께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털 빗기기, 양치시키기도 해야 하고요. 또한 고양이는 사냥본능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2번 사냥놀이를 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이틀에 한 번이나 주말에 한번 놀아주고 있는데,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저의 고양이는 11살이라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모두 끝낸 상태이지만 아갱일 경우 3차례의 예방접종, 해충, 중성화 수술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2. 고양이를 위한 충분한 공간 마련
고양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남성과 식물의 경우 독성이 있기 때문에 식물을 제거하거나 고양이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이 필요하고, 전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선을 보호하는 캡을 씌워주셔야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모래 화장실을 마련해줘야 하며 식기와 물그릇은 분리하여 떨어진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의 벽을 긁고 뛰어 올라가고 매달리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직형 기둥, 캣타워, 숨숨집은 필수적으로 마련해줘야 합니다.
3. 재정적 고려
고양이를 키울 때 꽤 많은 비용이 듭니다. 저는 현재 신부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정말 허리가 휠 정도로 많은 비용을 치루고 있습니다. 건강한 고양이를 키울 때에도 예방접종이나 중성화 비용, 양질의 사료, 장난감, 모래비용, 스크래처 등의 비용이 계속적으로 들어가며, 저와 같이 신부전 고양이의 경우는 치료식 사료를 먹이는데 엄청나게 비쌉니다. 제 밥값보다 고양이 습식캔이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소변을 많이 보기 때문에 모래비용도 2배, 3배 이상 들어가고, 수액치료를 위한 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약값도 상상 그 이상으로 들어갑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위한 자금을 따로 확보해 두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분양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책임감 있게 고양이를 키우려면 재정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알레르기 확인
고양이 털과 침에 대한 알레르기를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저는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천식발작으로 인해 5년 동안 저의 고양이를 본가에 맡겨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마다 부어오른 눈과 토끼눈, 하루종일 흐르는 맑간 콧물, 두드러기 결국 천식발작까지 와서 정말 위험한 상황까지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알레르기 검사와 면역치료를 5년 동안 받았습니다. 분양받기 전 반드시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하시고 알레르기가 있다면, 인터넷으로만 고양이를 감상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너그러운 마음과 부지런함
당신의 명품백을 씹어먹어버린 고양이? 새집으로 이사한 지 2주 만에 긁혀버린 벽지? 발톱에 긁힌 내 얼굴? 긁혀버린 고가의 소파와 침대? 괜찮으세요? 본인의 얼굴이 긁힐 까봐 고양이의 발톱을 끝까지 잘라버린 여자 연예인 기사를 봤는데요. 그렇게 학대하실 거면 분양받지 마세요. 스크래처가 있어도 저희 고양이는 소파를 그렇게 긁습니다. 그리고 큰맘 먹고 산 헤드셋 선을 하루 만에 씹어버려서 버린 적도 있고요. 벽에도 긁힌 흔적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집사로서 꽤 속상한 일이지만, 이 또한 받아들을 수 있어야 고양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고양이 집사로 살아가려면 부지런해야합니다. 배우 공유조차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고양이 화장실 치우는 일이라고 하죠? 고양이의 화장실은 하루에 2번 이상 치워야 하고, 3주에 한 번 전체적인 모래 갈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료 챙겨주기, 물갈이, 일주일에 한 번 손톱깎이, 양치시켜 주기, 털 빗어주기, 사냥놀이해 주기 등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 털 감당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털갈이 시기인데요. 청소를 자주 해주지 않으면 온 집안에 고양이 털 공이 굴러다닙니다. 고양이와 집사의 건강을 모두 지키기 위해선 잦은 집안 청소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요즘 길거리에 집고양이들이 버려져 여기 저기 눈에 많이 띕니다. 아갱이때 잠깐 귀여운 모습만 생각하고 고양이를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갱이때의 귀여운 모습이 사라진 성묘의 모습에 실망해서 파양 하거나, 갑작스러운 임신, 출산, 이사 등의 문제, 집주인 이나 가족분들의 반대, 고양이 알레르기 문제, 고양이가 원하는 성격이 아니거나 고양이가 물어뜯어서, 고양이가 아파서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파양하고 버린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여러분의 삶에 포함시키는 것은 마음의 위로와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신중한 고려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위 5가지 내용을 꼭 읽어보시고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시행하기 힘들다면 고양이 입양 절대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