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이것을 소화 및 흡수시키는데 대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먹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대장에 문제가 생긴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오늘은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상황에 따른 대장암 식사요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 절제 수술 후 식사관리
수술이 끝나고 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식이 풀리면서 물이나 미음 종류의 유동식을 1~2일정도 드시게 되는데요. 그 이후 문제가 없으면 죽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식사를 하고, 그다음 밥으로 식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밥은 흰밥으로 질게 해서 1주, 된밥으로 1~2주 정도 먹고 난 후 퇴원 후 잡곡밥을 먹을 수 있는 시기는 대략 한 달에서 한 달 반 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순서일 뿐이고, 환자분들의 수술 위치나 범위, 개인의 회복력에 따라 식사 적응도에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력과 불편감에 따라 개별적인 조절이 필요합니다.
장 절제 수술 후 식사관리의 원칙
1.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세요. ;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길러줍니다.
2. 일정한 양의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드세요. ; 수술 부위가 막히지 않고, 원활한 소화를 돕습니다.
3. 물을 충분히 드세요. ; 변비와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 8~10잔 정도 권장
4. 장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음식들은 주의하세요.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적응시키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해야합니다. 또한 수술부위가 막히지 않고,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해 과식하지 말고 일정한 양의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 변비와 설사가 흔히 나타날 수 있는데, 물을 식간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음식들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거나 변을 묽게 만드는 음식들이 장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콩을 많이 먹거나 파, 마늘, 양파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경우입니다. 콩으로 만든 두유나 두부, 된장정도는 소화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콩밥이나 콩자반 같은 음식은 과하게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파나 마늘, 양파는 양념정도로만 사용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우유나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들도 속을 부글거리게 만들거나 변을 많이 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조직이 질기거나 섬유소가 많은 콩나물, 고사리, 열무, 도라지같은 음식들은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질기고 거친 야채 종류와 섬유소가 많은 식품들은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한 소화가 되지 않아서 장의 찌꺼기를 남기거나 수술부위에 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는데요. 말린과일이나 조개류는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고, 과일은 씨와 껍질을 제거한 후에 과육만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식할 때 깨 뿌리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알려드린 음식들은 계속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수술 후 장이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기능이 잘 적응이 되면 먹을 수 있는데, 대략 그 시점은 수술 후 한 달에서 한달 반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소화가 잘되면 앞으로 알려주는 음식을 또 하나씩 더해가지면 먹을 수 있습니다.
장폐색 위험이 높은 음식
장 수술을 하신 분들은 장폐색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장폐색을 일으키는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덜 익은 바나나나 감은 변비를 유발하여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고, 찰기가 강한 찰떡, 김밥과 같이 여러 가지 재료를 섞은 음식들은 충분히 씹지 않고 넘긴다면 장폐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소화가 쉽고 부드러운 음식(권장)
흰밥과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빵, 국수, 감자가 소화되기 쉽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먹을 때 부드러운 단백질 종류와 익힌 채소와 곁들여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간식으로는 씨와 껍질을 제거한 생과일이나 주스, 황도와 같은 통조림 과일을 이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소화가 잘 된다면 우유나 두유,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괜찮은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곡류 | 흰 쌀, 부드러운 빵(카스테라), 국수, 감자 |
어육류 | 부드러운 고기, 생선, 계란, 두부 |
채소 | 부드러운 익힌 채소 |
과일 | 씨, 껍질을 제거한 생과일, 주스, 통조림 과일 |
유제품 | 우유, 두유, 요거트 |
항암치료 시 식사 관리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잘하셔야 합니다. 잘 먹는다는 것은 음식을 골고루 균형 잡히게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사를 할 때 곡류와 어육류, 채소군 이 세 가지가 포함되게 구성해서 먹으면 균형 잡힌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보다 강조되는 영양소는 단백질인데요. 고기나 생선, 두부, 계란, 콩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음식들은 매끼 한 두 가지 이상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그리고 치료 중에는 평소보다 입맛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 소화가 잘되고 내가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밥에 반찬 여러 가지를 놓고 백반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비빔밥이나 볶은밥처럼 여러가지 부재료가 들어간 음식들을 준비해서 같은 한 입을 먹더라도 영양가 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도 추천드립니다. 식사를 할 때 반드시 국, 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국수나 빵, 감자, 고구마와 같은 걸로 간단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 여기에 단백질과 야채만 잘 곁들인다면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가 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면 조금씩 자주 먹는 방법으로 식사를 하고, 기름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기름을 사용하는 거을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기름을 사용해서 부족한 열량을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열량을 높여서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맨 빵만 먹는 것이 아니라 계란이 같이 먹거나 감자를 버터에 구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요거트나 우유도 그냥 먹는 것보다 미숫가루를 타거나 견과류를 같이 곁들여서 갈아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열량을 올리는 방법
1. 섭취 횟수를 늘리세요. ;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힘들다면, 조금씩 자주 드시는 횟수를 늘려보세요.
2. 충분한 기름을 사용하세요. ; 찜, 구이 - 볶음, 전, 튀김/ 나물 무칠 때 참기름, 들기름 사용 / 죽 요리 시 기름에 재료 볶기 / 흰 죽보다는 잣죽
3. 영양 밀도를 높이세요. ; 맨 빵보다는 프라이와 함께 토스트, 감자는 버터감자, 우유는 미숫가루와 함께
식사량이 부족할 때 식사 요령
입맛이 너무 없어서 식사를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경우에는 영양보충 제품을 이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영양보충용 제품은 식사를 잘 못 드시는 분들이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드실 수 있게 영양학적으로 설계되어 나온 제품들입니다. 보통 액상형태된 제품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액상형태로 된 제품은 보통 2개에서 3개 정도 먹으면, 균형 잡힌 식사의 한 끼 식사 대용이 될 수 있습니다. 액상으로 된 제품이 가장 종류가 많지만 우유나 물에 타 먹을 수 있는 분말의 형태, 단백질이나 열량을 추가로 강화된 제품들도 있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영양제품이 어떤 것이고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종류 후 식사관리
힘든 치료과정을 잘 견디셨기 때문에 이때에는 대장암의 재발을 방지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면 됩니다. 세계 암 연구재단에서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발표를 했습니다. 먼저 대장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신체활동이며, 그 밖에도 전곡류, 식이섬유를 포함한 음식,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이나 칼슘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위험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 음주, 체지방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 네 가지 요인들은 주의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장암 위험 감소 요인 | 대장암 위험 증가 요인 | |
확실한 근거 | 신체활동 | 가공육 음주 체지방 |
가능한 근거 | 전곡류 식이섬유를 포함한 식품 유제품 칼슘보충제 |
붉은 고기 |
정상 체중 유지하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면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들은 몸에 체지방이 많아 암 유발 물질을 생성하고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에 정상 체중인 분들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1.5배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가 비만인지 정상체중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체질량 지수를 계산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본인키에 체중이 적당한지를 판단하는 계산법입니다. 키를 두 번 곱한 값의 체중을 나눠보면 구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158cm의 60kg인 분은 체질량 지수가 24kg/ m2가 나오기 때문에 과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체중인 경우에는 정상범위 내로 들어갈 수 있기 위해 식사와 운동관리를 해야 합니다.
건강하게 고기 먹기
가공육과 붉은 고기에 대한 내용인데요.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과 소, 돼지, 양, 염소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들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유는 이 고기들의 붉은색을 내기 위해 쓰이는 발색제와 햄 소화과정 중에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것들을 고온에서 굽게 되면 발암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고기 종류를 전혀 안 드실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치료 중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양가가 풍부한 고기를 건강하게 방법으로 먹어야 합니다. 가공육은 가급적 안 먹는 게 좋고, 붉은 고기는 일주일에 생고리 기준 700g 이내로 섭취하면 됩니다. 그리고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고기가 탈 수 있는 직화구이는 피하는 것이 좋고, 찌거나 삶아 먹는 방법으로 건강하게 고기요리를 해 먹으면 되겠습니다.
채소, 과일은 충분히
항암요과가 있는 채소, 과일도 충분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과일을 고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색깔별로 다양하게 먹는 것입니다. 이유는 채소와 과일을 나타나는 색소는 그 안에 들어있는 생리 활성 물질과 항산화 영양소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나타냅니다.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두 가지를 항상 먹는 것보다 색깔을 기준으로 번갈아가면서 다양하게 선택해서 먹으면 가장 효과적으로 좋은 성분들을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야채 과일은 하루에 적어도 400g 이상 먹어야 암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00g은 하루에 두 세 컵의 채소와 한 두 컵의 과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집에서 쉽게 이 무게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보통 약간 오므린 손바닥에 올라오는 덩어리 하나가 대략 100g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적정체중, 정상체중 유지하기
2. 가공육이나 탄 고기 피하기
3. 충분한 채소, 과일 섭취하기
4. 균형 잡힌 식사하기
5. 금주, 금연하기
밀가루 음식 먹어도 될까?
암환자분들은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밀가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케이크나 도넛, 짜장면, 라면등과 같이 달고 기름진 빵이나 면종류들이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은 열량이 높기 때문에 체중이 금방 증가를 하게 되고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기름지고 단 밀가루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치료에 의해 식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빵이나 비스킷, 국수 같은 것들은 먹기 편할 수 있기 때문에 어육류찬과 채소찬을 함께 곁들인 음식을 준비해서 식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피
커피 또한 금기음식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커피가 대장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인데요. 단, 설탕이나 시럽, 프림이 들어가는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고, 지나친 카페인 섭취를 피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두 잔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수술직 후이거나 설사나 복부팽만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있을 동안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양제
대장암의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칼슘이나 비타민 D의 섭취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한 음식들로 채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부족하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일시적으로 주사나 보충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단 임의로 섭취를 해서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결론
대장암 치료는 정말 힘든 과정이지만 올바른 식사 관리를 통해서 잘 극복해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