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두통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염려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심각한 질병이 원인인 경우는 드뭅니다. 두통은 크게 다른 원인 없이 생기는 원발두통과 다른 질환에 의해 일어나는 이차두통으로 나뉩니다. 원발두통에는 긴장성두통, 편두통 및 군발두통이 있고, 이차두통에는 머리나 목의 외상이나 질병에 의한 두통과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했거나 약물의 갑작스러운 중지로 인한 두통 등이 있습니다.
두통의 병태생리
긴장두통이 일어나는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머리 주변의 통증 감각이 예민해지고 근육이 긴장되어 있는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경우, 편두통이 없는 사람의 뇌에 비해서 쉽게 흥분할 수 있는 소위 '예민한 뇌'를 가지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신체 내부 또는 외부 환경의 변화로 뇌가 자극되어 흥분하면 이에 반응하여 뇌혈관이 팽창하고 이에 따라 삼차 신경계가 자극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군발두통이 왜 생기는지 역시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에서 조절되는 생활 리듬 이상, 뇌혈관의 장애,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히스타민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두통
뇌혈관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두통 뿐만 아니라 감각이상, 언어장애, 편측마비가 동반, 갑자기 둔기로 내려친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임
1. 태어나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가장 심한 두통
2. 50세 이후에 시작된 두통(특히 평소에는 두통이 없었거나, 평소에 느꼈던 두통과 다를 때)
3. 열이 나거나, 목이 뻣뻣하고, 피부에 발진이 날 때
4.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나 암 환자의 경우 두통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때
5. 팔, 다리가 저리거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일 때
6. 머리를 다치고 나서 생긴 두통
7. 심한 운동이나 기침, 갑작스럽게 움직이고 난 뒤에 계속되는 두통
8. 5분 이내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최고로 심해지는 통증
두통의 진단
두통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문진과 진찰이며, 필요시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 공명영상(MRI)등의 영상검사를 확인합니다.
1. 긴장성두통
이마근육, 턱근육이나 머리, 목 근육이 단단해져 있는지 직접 만져보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의 감별을 위해 혈압, 시력검사, 두개골 X선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필요시 CT, MRI검사를 진행합니다.
2. 편두통
두통의 양상이 특징적이어서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편두통은 다른 원발성 두통과 구별해야 하고 뇌에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서 나타나는 마비 증상인 일과성 허혈 발작과 같은 뇌혈관 질환, 뇌종양, 감염질환, 약물에 의한 이차두통, 간질 증상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3. 군발두통
군발두통은 증상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자세한 문진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머리나 목의 근골격계 질환이나 편두통, 측 두 동맥염 등에 의한 통증인지를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과 두통과 관련된 질환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측에 조이는 느낌으로 아프며 편두통이나 군발두통보다는 통증의 세기가 약합니다. 보통 일상활동으로 악화하지 않고, 늦은 오후나 저녁에 시작되어 수 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은 한쪽 혹은 양쪽이 아프며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통증이 특징입니다. 일상 활동 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빛 또는 소리에 과민해지고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군발두통은 눈 주변, 눈 위, 얼굴의 옆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통증의 양상은 날카롭거나 도려내는 듯한 느낌, 따끔거림, 욱신거림, 조이는 느낌 등 다양합니다. 또한 두통이 있는 쪽 얼굴에 눈 충혈, 눈물, 콧물/코막힘, 땀, 눈꺼풀 부종/처짐 등 다양한 증상이 잘 동반됩니다.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뇌의 종양/암, 농양 혈종, 수두증 등이 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1. 긴장성두통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불안, 초조, 우울감, 예민함이 긴장성 두통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비약물 치료료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마사지, 스파, 건강한 식사 휴식, 적절한 운동 등이 도움이 됩니다.
2. 편두통
편두통의 치료원칙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편두통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편두통의 전조증상이 생겼다면 빨리 두통이 호전되도록 치료해야 합니다. 편두통의 전조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우선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이것으로 반응이 없다면 트립탄 등의 편두통 치료 약물을 단톡 혹은 소염진통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립탄의 경우 혈관 수축 작용이 있어 협심증 등의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예방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사용되는 예방 약물로는 베타차단제, 토피라메이트가 있습니다.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통일기를 기록해 자신의 유발요인을 파악하고 유발요인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도록 합니다. 흔한 유발요인으로 스트레스, 특정음식, 강렬한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 향수나 담배 냄새, 월경 날씨 변화, 수면 부족이나 과잉 수면, 결식 등이 있습니다. 편두통을 잘 유발하는 음식물로는 치즈, 초콜릿, 커피, 붉은색 포도주, 우유 제품, 견과, 소금, 토마토, 코코넛, MSG가 포함된 음식 등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 카페인 음료의 중단,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식사, 금주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편두통 예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군발두통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는 군발두통에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정 또는 이동식 산소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약제로는 피하 주사 또는 비강 내 뿌리는 트립탄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통 자가진단
현대인에게 두통은 너무나도 자주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때문에 두통이 나타나도 치료하지 않고 진통제 등으로 넘기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두통은 중증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심각한 두통이 이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통 증상 중 꼭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은 반드시 숙지해 두고 이런 경우는 반드시 병원 진료 및 검사를 고려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