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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살기 위한 생채기 : 청소년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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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연관된 10대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이나 시도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마음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 채 소외되고 고립된 청소년들이 괴로움과 외로움을 들어주고 공감해 줄 사람을 인터넷으로 찾기 위함일 수 있습니다.  SNS상에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해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자해계'가 유행하고 있어 그 심각성에 대해 살펴보고,  청소년 자해 현황과 그 원인, 어른들의 올바른 대처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청소년 자해
살기위한 생채기

 

청소년 10명 중 1~2명 자해 경험 있어..

 
자살예방등의 여러 정신건강프로그램을 통해 각계각층의 자살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청소년 자해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코로나 블루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해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4년 새 2.5배 이상 늘었고, 청소년 자해상담은 1년 새 3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청소년 10명 중 1~2명 정도가 일시적으로 자해 경험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자해를 하는 경우는 6~8%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최근 TV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채널을 통해 유명인의 자해 경험등이 청소년의 자해 실행을 부추기고 있고, 또래 유명인의 자해 경험 고백은 청소년이 자해를 현실 돌파 수단으로 여기거나, 트렌드처럼 느끼게 될 수 있어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해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의 가장 마지막 단계이며, 자해를 반복하고, 강도가 높아지면 자살로 이어질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비자살적 자해

자해란 자신의 몸에 고의적으로 상처를 입히거나 자신을 해롭게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자해를 하려는 경우 중 약 10% 정도가 죽기 위해 하는 자해이고, 나머지 90% 정도는 죽지 않기 위해서 하는 자해가 있습니다. 이는 심리적인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신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비자살적 자해라고 합니다. 비자살적 자해는 죽을 목적으로 하는 자살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어 즉각적인 고통을 얻음으로서 정서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심리적인 고통을 잠깐 잊기 위해 청소년들은 자해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왜 스스로 아프게 하는가?

이런 자해를 하면 우리 몸에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오피오이드라는 물질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통증을 덜 느끼게 해줘서 자해를 하게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삶이 무기력하고 자신의 존재가 보잘것 없이 느끼고 살아가는데 의미가 없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경우 자신을 각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체적 고통을 가함으로써 본인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기 위함인 거죠.  그리고 불안감이 높고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기 처벌적인 의미에서 합니다. 최근에는 자해를 하고 자해한 상처를 SNS에 올려 아픔을 공유하고 다른 친구들과 동질성을 느끼기 위한 목적으로도 자해를 하게 되는데, 이처럼 자해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시도하지만, 결국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어른들의 청소년 자해에 대한 올바른 자세

1. 본인의 감정을 침착하게 조절하기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학생들의 자해는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경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해를 한 학생을 대할 때는 감정표현이 너무 과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때로는 화를 내면서 "자해를 왜 했어? 너 관종이니?"라며 따지게 되고 때론 일부 부모님들은 아이 앞에서 펑펑 울고, "나랑 같이 죽자."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들은 어쩔 줄 몰라 학생과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기도 합니다. 소중한 자녀와 학생이 자해를 했을 때 냉정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감정표현이 너무 과할 경우 잘못된 생각과 감정이 전달되어 문제를 더 심각할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우선적으로 본인의 감정을 침착하게 조절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너무 억압하고 참는 것 또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무조건 참게 되면 어느 순간 감정이 폭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학생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갑자기 학생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기
 
갑자기 다 들어주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학생이 자해한다는 것을 알게 된 직후에 이러한 행동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고 갑자기 학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게 되면 갑작스러운 부모나 교사의 태도 변화로 인해 오히려 자해행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해 행동을 한다고 해서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등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3. 갑작스럽게 단호한 태도 취하지 않기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단호한 태도를 취해서도 안됩니다. "자해라는 행동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얻으려고 하나? ", "부모나 선생님을 조정하려고 하나?"와 같은 생각 때문에 그동안 지속되어 온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모두 차단하고 갑자기 과도하게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문제행동이 오히려 심각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4. 전문가와 상담하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바람직한 태도를 상의하고 천천히 행동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해는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전문적인 조언과 소견을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간단해 보여도 자해 행동 이면의 불안 성향, 사회성 혹은 성격적 특성, 환경적인 특수성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평가 후에 학생 본인 상담, 부모상담, 가족치료,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이런 치료가 자해 행동을 개선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자해를 가볍게 여기는 행동 피하기
 
자해를 표현할 때 "자해는 별거 아니다"라고 가볍게 언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관심을 얻으려고 자해를 한다는 생각에 자해에 대해서 "그런 거 해봐야 죽지 않아.", "넌 용기가 없어서 못 할 거야"라는 식으로 별거 아니다는 식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학생을 불필요하게 자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담임선생님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발적인 사고를 초래하게 됩니다. 진지하게 학생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6. 경청하기
 
자해행동은 학생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며,  이를 알려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자해한 학생들을 대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학생에게 다가가 어쩌다 자해를 하게 된 것인지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진지한 태도로 학생들의 내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물어보고 충분히 경청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어볼 때는 너무 심문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자해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자해를 하였다면 응급처치법

1. 지혈하기
멸균된 거즈나 깨끗한 수건, 휴지를 이용해서 피가 멈출 때까지 압력을 가하고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립니다.
 
2. 세척하기
지혈 후 흐르는 물 혹은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세척해 줍니다. 생리식염수의 경우 인터넷이나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3. 항생제 연고 도포하기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도포해 줍니다.
 
4. 드레싱 제품 부착하기 
스크레치와 같은 얕은 상처에는 듀오덤, 진물이 나는 상처에는 메디폼, 메디터치폼, 이지폼 등 폴리우레탄 폼제제의 드레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관손상이 의심되거나 피하지방, 근육층이 노출되는 깊은 상처는 반드시 응급실 방문하여 봉합을 해야 하며, 녹슨 칼이나 송곳등을 이용한 자해일 경우 파상풍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응급실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자해하는 청소년을 다룰 때 공감하고 이해하는 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교육하고, 열린 의사소통과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자해는 자살목적이든 아니든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자해 행동의 치유과정은 마라톤과 같아서 오랜시간동안 천천히 변화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어른의 건강하고 올바른 태도가 그들의 치유와 회복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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