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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폭식 하는 나, 혹시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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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 그만큼 흔하고 누구나 걸리수 있는 질병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감기처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우울증이 어떤 병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또 왜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울한 감정, 흘려보내세요.

 

우울증이란?

 

사람의 마음은 날씨와 같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흐렸다가 낮에는 개기도 하고 그것처럼 저희들의 마음은 조금씩 변화가 일어납니다. 비가 하루, 이틀 오는 건 괜찮은데, 만약에 3~4일 이상 계속 내리면 장마철인가하고 저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 하나의 감정, 우울감이 계속 마음에 중심에 있는  것이며,  그것이 2주 이상 계속되는 것을 흔히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울한 기분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살다 보면 슬픈 일이나 본인이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만으로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울한 상태에서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건강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울증에 걸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울할 만한 일이 없는데 계속 우울하거나 우울할 만한 일이 있더라도 이전에 비해 혹은 사회 통념상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비해 지나치게 심하게 혹은 지나치게 오래도록(2주 이상) 우울해한다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증상

 

우울증이라하면 흔히 우울한 기분이 가장 주된 특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분이 심하게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더라고 감정이 없어진 것 같고 특히 좋은 기분들이 다 사라진 것 같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의외로 우울한 기분 이외의 다른 증상들로 병원을 방문하는 우울증 환자들도 많습니다. 

 

1. 생활 습관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우울증은 기분의 변화 이외에도 여러가지 신체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오히려 너무 많이 먹기도 하고, 잠이 안 오거나 반대로 하루 종일 자려고만 하기도 합니다.

 

2. 의욕저하가 나타납니다.

모든 것이 재미 없다고 느껴지고, 계속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이 마치 게을러져 있는 상태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안하거나 초조하기도 하고 피로하고 축축 쳐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3. 부정적 생각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부정적인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반추라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반추라는 것은 되새김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떤 특정한 생각을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라면 좋은데 우울증에 경우  부정적인 내용으로 예를 들어 어제 경험한 실수라던가, 내일 있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다든지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들을 가지고 계속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난 뭘 해도 안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등 이런 어떤 부정적인 믿음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게 되고, 과한 자책이나 심할 경우 망상 수준의 죄책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일상 생활을 해 나가기 어려워지기도 하고 우유부단해져서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기도 하고 자살 사고나 자살 시도가 동반되기도 하는 무서운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들은 갑자기 비행을 저지르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고, 노인들의 경우에는 마치 치매가 온 것 같이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기분의 변화보다는 신체적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시는 화병과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우울증으로 병원에 처음 방문하는 많은 분들은 단순히 기분 문제인데 치료가 될 수 있는지, 이런 상황에 빠져 있는데 약을 먹어서 기분이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우울증 치료가 무조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치료는 아니지만, 우울증은 분명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입니다. 

 

우울증은 기분 조절에 있어 문제가 생겨 내가 평상시에 느낄 우울감보다 더 깊고 오래 가는 잘못된 우울감을 느끼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치료함으로 인해 내가 적절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약에 의해 만들어진 기분이라기보다는 원래 내가 평상시에 느끼던 정도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약에 내 기분이 좌우된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우울증의 치료가 필요한 또 한가지의 이유는 우울증이 재발이 흔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조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충분한 기간을 잘 받을 수 있다면 재발 확률은 많이 줄어듭니다. 우울증은 그 자체로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질병이며, 자살률 또한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살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우울증 환자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면 다른 여러 신체 질환의 치명률을 높이기도 하고 노인에서는 치매의 위험률을 높이기도 하기 때문에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울증 치료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항우울제의 투여는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의 조절 문제는 현대 의학에서는 뇌 안의 뇌신경절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되돌려주는 것이 항우울제입니다. 항우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과 달리 중독이 되거나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뇌가 스트레스를 잘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약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항우울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약물 치료만이 우울증 치료의 전부는 아닙니다. 정신상담 및 치료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일상에 적응해 가는 것, 대인 관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역시 약물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전기치료, 자가치료, 광치료 등 기타 여러 가지 치료방법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살 위험이 높을 때는 이와 관련하여 긴급 위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우울증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 치료 과정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루어 지곤 합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서 주치를 정하고 한 주치의와 차근차근 치료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세요.

 

반추되어 돌아가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대부분은 왜곡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분명히 최근에 일어났던 일들 중에 몇몇 사람들 중에 나를 미워하고 나를 욕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서 그 마음속의 소리를 억지로 피하기보다는 그 마음의 소리를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늘 진실이 아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각 중에 어떤 부분이 잘못 왜곡되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부정적인 생각들을 잘 들여다보면 진실도 있고 거짓도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을 구분해서 들을 수 있는 훈련들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와 같이 하는 것이 치료의 일부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의 흐름을 너무 경직되게 품지 않고 그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자신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억지로 이것을 회피하거나 극복하기보다는 그냥 그 상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곳까지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마시고 건강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여 우울한 기분을 줄이고, 행복한 일상을 다시 되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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